無緣의 남자

by 박순영

'내 몸이 이제 한계치에 이르러

외부의 도움없이는 움직이기조차 힘들다'라는

옛지인의 메일을 어젯밤 받았다.


그러면서 그는 약간의 돈을 부쳐달라고 했다.

예전에도 이따금씩 요구를 했었고

솔직히 귀찮기도 하고

안되기도 했어서

부쳐주곤 했다.


그동안 내 주머니 비는 건 몰랐고..

그러다보니 내 생존이 위협받기에 이르렀는데

이런 메일을 받으니

안할말로 쌍욕이 터져나온다.


그가 늘 한말은

자긴 휴대전화에

300개의 연락처가 저장돼있다는 것이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300중에 월세 몇십 대줄사람이

없다는 뜻이리라...

다 떠나서 왜 연이 다한 나한테

이런 요구를 하는건지.



게다가 그의 수중엔 돈이있다.

많지는 않다 해도 최소한의 생계비 정도는

비축해두는 사람이고

그정도의 소득은 들어온다.



이 메일을 캡처해 친구한테 보냈더니

출근길에 전화를 걸어왔다.

'누가보면 니가 나쁘네...

그 가엾은 사람 도와주지 않으니..'라며 웃었다.


나도 별짓을다 해보았다.

메일, 톡, 문자 다 막아도

문자질을 해댄다.

수신차단을 해놔도

차단 메시지를 클릭만 하면 보인다는 걸

아는것이다...


같은 뱀에게 도대체 몇번이나 물려줘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인지...


이런 기분 털어버리기 위해서라도

산엘 가야 하는데

어제부터 발바닥 통증이 또 시작돼

장담못하게 되었다.


아직 걸을수는 있지만

심해지면 자다가도 통증때문에 깨는 정도라

당분간 산행을 못할수 있다.

많이 걷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이어서

되도록 걷지 말라는게 의사의 조언이었는데

어떻게 그리 사는가...



갑갑한 아침이다,

그런만큼, 내 루틴에 열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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