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이르노니

by 박순영

어젯밤 또 그 지인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딸이 자기때문에 통장 압류를 당했다고.

내용인즉슨,

자신이 지역의보를 수년동안 못내자

자기도 모르게

직권으로 회사다니는 딸밑으로 넣어

그 통장을 압류했다"는 것이다.


즉, 압류를 풀어달라는 요청임에도

읽고 난 다음 왠지 짠했다.

비록 보낼 돈도 없고

돈을 보내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러다 친구가 전화를 해와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럴싸한테 완전 사기네?'하며 껄껄 웃었다.


'짠하지 않아?'

'뭐가 짠해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직권이니 강권이니가 통해?

내가 퇴사하고 지역의보로 있다

아들밑으로 들어갔는데 그때 서류며 절차가 얼마나 복잡했는데

자기도 모르게?'라며


나의 순진함을 넘은

멍청함을 지적했다.


그와의 인연을 얘기하자면 끝이 없고

잠시 사귈때도

급전이 필요하다면서 돈을 가져가서는

하루이틀이면 다 썼다고 하곤 했다.



해서 어제 친구와 통화하면서

'혹시 여자가 있었던거 아닐까? 부양해야 하는, 내지는

용돈을 줘야 하는?

하고 묻자,

'넌 기분 더럽겠지만 그랬을수 있어'라며 끌끌 혀를 찼다.



그렇다면 내게서 돈을 가져가 '그녀'를 원조 했다는 것인데,

옛날 신파 영화에나 나옴직한 얘기지만

인간사 통속하므로

충분히 그럴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대여,

같은 하늘을 이고 있다고

다 같은 레벨이나 부류가 아니니

이젠 제발 나를 떠나주길 바라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