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은 모기 한마리때문에
온통 잠을 설쳤다.
모기약을 중간중간 뿌려도
아무소용이 없었다.
모기가 출몰해도
대부분 한두번 잠을 깨는 정도였는데
지난밤엔 거의 동 터올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으니
나도 잔뜩 심통이 나있다.
한여름엔 보이지 않던 모기가
아마도 바깥 기온이 내려가면서
여기저기 틈새로 기어들어오는거 같다.
해서 내 머리맡엔 사철 내내
모기약이 놓여있다.
이젠 이것도 쓸모없지만...
이렇게 밤새 시달리면서
꼭 '그'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관계 종료후에도 계속 돈을 요구하는.
그의 궁핍했던 여름도 이제는 지고
풍요로운 가을이 그의 생에 왔건만
자기것은 헐지 않고
남의 것으로만 살아내겠다는...
사랑아,
그리움아,
미련아,
이젠 버거우니 그만 날 놓아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