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슬픈 손절

by 박순영

지난밤은 모기 한마리때문에

온통 잠을 설쳤다.


모기약을 중간중간 뿌려도

아무소용이 없었다.


모기가 출몰해도

대부분 한두번 잠을 깨는 정도였는데


지난밤엔 거의 동 터올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으니

나도 잔뜩 심통이 나있다.


한여름엔 보이지 않던 모기가

아마도 바깥 기온이 내려가면서

여기저기 틈새로 기어들어오는거 같다.


해서 내 머리맡엔 사철 내내

모기약이 놓여있다.

이젠 이것도 쓸모없지만...


이렇게 밤새 시달리면서

꼭 '그'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관계 종료후에도 계속 돈을 요구하는.


그의 궁핍했던 여름도 이제는 지고

풍요로운 가을이 그의 생에 왔건만

자기것은 헐지 않고

남의 것으로만 살아내겠다는...


사랑아,

그리움아,

미련아,

이젠 버거우니 그만 날 놓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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