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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일은...
by
박순영
Oct 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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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세상 바보같은 짓을
하게도, 당하게도 되는 거 같다.
브런치라는 공간이 어찌보면
깨끗한
창작 공간임에도
나의
넝마같은 개인사를
수기적듯이 쓰다보면 미안해지기도 하지만,
이것도 글이라면 글이기에..
변명은 그만하고.
어젯밤, 빌려준 돈의 일부라도 받으려고
상대에게 연락했더니
최종답변이 이랬다.
"서울에 수억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으면
적당히 해라"는 .
그 순간 나는 번개를 맞은 거 같았다.
'아, 내가 자산가였구나'하는
.
문제는 이 집이 날아갈 판이라는건데..
해서, 거의 매일
통화를 하는 친구에게
연락했더니
'봐. 거기서 인성 드러나네'하면서
단념하든 소송으로 가든 이제
결정을 내리라고 했다.
그런 사람을 한때나마 좋아했던 내가
한심하고 이해불가였다.
최소한의 기본인성이라는게 있어야
말도 통하고 법도 먹히는게 아닐까 싶다.
거나하게 벌인 한편의 블랙 코미디같았던
그와의 시간들...
요즘와서 점점 흐릿해진다는
한쪽눈의 시력까지 다 내탓이라고 몰아부치는 데야
더이상 대화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어릴때는 인성 그게 뭐 대수라고.
능력있고 뽀대나게 생기고 젠틀하면 됐지,라는
생각을 안한게 아닌 내가
이 나이가 되니 이제는
가장 큰 덕목은 역시 인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하소연을 들어준 친구 역시
되도 않는 일을 당한 적이 있노라면서 털어놓았다.
자기 사업장의 직원 하나가 근무 태만에 늘 술만 마셔
해고를 했는데 몇달 뒤에 연락이 와서
당장 쓸돈이 없으니 돈 50만 부쳐달라,
그리고 몇달 뒤에는 입원비가 없으니 50만 , 어쩌구 했다는 것이다.
그때마다 마지못해 응한 친구가 하는 말이
"우리가 착한건지 바본지 몰라도
세상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영악해"라며
끌끌 혀를 찼다.
나야 착한게 아니고 바보스러운 거지만
그래도 사악하고 비열한 인성은 아닌게
다행이다.
물러터져서 잘도 당하고 돌아다니지만
그래도 잘때 두다리 쭉 뻗고 자는게 어딘가...
오늘도 페북 글귀를 인용해본다
"복수하려 애쓰지 마라.
사악한 이들은 자멸하게 돼있다"
썩은 과일은 애써 따내려 하지 않아도
스스로 떨어지는 것처럼...
위안의숲,뒷산 20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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