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소파 부심腐心

by 박순영

요즘들어 계속 집값을 다운시켜서

판다해도 일산 외곽도 힘들지경이 되었다.



그런데 친구가 하는말이

다 늙어 외곽 나가지 말고

대형병원, 공원 큰거 있는 센터에 살라고...



그리 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고

살 형편이 안된다고 해도

이친구 그닥 믿는 눈치가 아니다.


해서, 요즘은 1기 신도시쪽 18평을

눈여겨 보는데,

평형이 작은건 그렇다쳐도,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작게라도 거실이 따로 빠진걸 선호하는데

그런건, 예산을 훌쩍 넘으니...


내가 보는 18평은 문간방과 거실겸 큰방이 있는 구조다.

예전 내 생애 첫집으로 이런 구조를

가져본 적이 있는데



이게 영, 물건 놓기가...

그리고 내 필수품, 소파를 놓을 공간이

마땅치가 않다.



소파를 자주 쓰진 않아도

밖에서 들어왔을때

아무래도 제일 먼저 찾게 되는게 소파고

털퍼덕 눕는 그 순간

'아 집이구나'싶은데,


이 구조로는 소파 놓기가 참으로 어정쩡한 것이다.


그리고 보니 지난 여름

멀쩡한 소파를

충동적으로 1만원에 당근에 판게 떠오른다.

앉으면 푹신해서 저절로 누워지던

그녀석의 저주같다.

이젠 놓을곳조차 없는 곳으로 가게 된것이.


이런 소파 부심에 시달리는 동안

한푼이라도 벌 생각에 자판을 두드리면 좋으련만

요즘은 하루를 그냥 무위로 지내기가 일쑤다.


어쩌면 이미 오래전에 포기했는지,

아니면 내심 믿는 구석이 있는지,


믿는 구석, 얘기를 하다보니

얼마전 3만원 내고 본 사주풀이에서

내 사주에 다행히도 '천을 귀인'이 들어있다고 한다.

힘들때 나타나는 귀인같은 존잰데,

그 이윤즉슨,



내가 '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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