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섬 이야기

by 박순영

자는데 모기가 계속 돌아다녀

옆의 스탠드를 켰더니 잠잠해져서

그나름의 숙면을 취했다.



그런데도 자고나니 눈이 뻐근하고

덜 잔거 같고

꿈도 어수선했던 거 같다.



그러면 난 아직도 섬에 부유하는가?


어젯밤 잠들기 전

이런저런 현안들을 생각하고

가상의 플랜, 대안들을 짜느라

피곤했던 탓인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잠들기 쉽지않은

그런 나날이고

잤다 해도 덜 잔거 같은...



그러면 난 아직도 섬인가.

먼 섬에 홀로 남겨져있는가...



섬 이야기를 하다보니

예전 충무를 갔다 잠깐 들른

섬이 떠오른다.

충무자체는 미항인데

인접 섬은 삭막하고 덥기만 하고

그래서 별 감흠이 없었다.

그저 피곤하기만 하고

어서 뭍으로 되돌아가고만 싶은.



나는 아직은 섬에 있지만

배가 들어오는대로

이 섬을 떠나려 한다.

가서 못다 잔 잠을

죽은것처럼 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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