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치킨별곡

by 박순영

거의 매일밤이나 하루 걸러

다늦게 치킨이나 피자를 먹었더니


얼굴에 살이 잔뜩 올랐다.


카톡 프로필 사진을 바꿔보려고

셀카를 몇장 찍었는데

볼이 금방이라도 터질것처럼 나왔다.



이 야식을 끊는게 또하나의

당면과제가 된셈이다.


그런데 꼭 밤 9시, 10시만 되면

입이 근질거리고

무언가를 먹고싶고

냉장고는 비었고..


딱히 일상의 스트레스에 기인한다기엔

너무나 나이브하고 스트레스프리하게

살려고 하기에 딱히 그럴듯한

변명이 되지 못한다.



해서 어제는, 1주에 한번만

배달을 시키기로 내 자신과 약속하고

공증받는 의미로 언니에게 그렇게

톡을 보냈는데

지켜질지 모르겠다.



자신과의 약속이 제일 어려운게

바로 이런 지점이다.

언제든 어길수 있다는,,

어기고나서는

될대로 되라는 식이니 이거 원...



거울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자니

죽은 닭들이 후광처럼 나를 둘러싸고

마구마구 울어댄다.


아, 내가 못할짓을 했구나 싶다.


닭다리 뜯듯 사정없이

나를 찢어발기는 세상과 내가

무엇이 그리 다르랴...


닭들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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