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혼자 하는 약속

by 박순영

비온뒤의 산이라 조심스럽긴 했지만

별탈없이 다녀왔다.


내내 대문앞을 스쳐도 소리를 내지 않아

무지개를 건넜나 싶던

그집? 개도 오늘은 컹컹 짖어대서

반갑기까지 했다.



비를 머금은 나무들은

그 녹음이 절정에 달했고

젖은산이어도 맨발로 다니는 이들이

심심찮게 보았다.


그렇게 하산을 하는데

경차 한대가 올라오는 걸 보았다.



그걸 보는 순간,

지난 여름

그가 경차는 힘이 없다며 한사코

suv를 고집하던게 떠올랐다.


그 생각에 차를 유심히 봤는데

힘들이지 않고 쓩, 하니 잘만 올라왔다.



순간 결정했다.

내 생애 첫차는 중고경차로 하기로.

화단이며 주차장 기둥이며

들이받을거 다 받은 다음,

좀 큰 새차로 바꾸기로..



김칫국대장인 나는

버얼써 이사가서

중고매장에서 경차 한대를 픽업하고 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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