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마음 청소

by 박순영

분리배출을 하고 들어와서

냉장고를 여니 새벽배송으로 받은

음식 플라스틱팩이 또 여러개가 눈에 띈다.


왜 쓰레기는 치워도 치워도 남는걸까?

내 마음의 앙금처럼...



그리고는 세탁후 다 마른 새 베드스커트와 프릴 이불을

베딩했는데 이게 영 아니다.

괜한 데 돈을 쓴거 같다.


요즘은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질 않는다.

일도 안하고 컴만 하고...


아직은 내 안의 쓰레기가 다 치워지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게으름병이 도졌든가.


어제는 어둔 하늘을 보면서

이러다 첫눈 오지 싶었다.

그렇게라도 나를 위로해보았다.


아직 한두달은 족히 기다려야겠지만

눈은 반드시 올테고

그때쯤 내 안의 찌꺼기, 쓰레기다 다 배출되고

못생긴 새이불도 이쁘게 보일것을 믿는다.


어떤때는 무위가 최선일때가 있다.

꼭 뭔가를 시도하고 집중하지 않고

멍때리기....

멍하니 있는것처럼 보이는 치열한 나와의 전쟁...


침묵이 가장 큰 항변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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