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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이별
by
박순영
Oct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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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꼼짝도 안하고 침대에만 있었다.
입이 심심하면 어제 주문해서 받은
견과믹스나 샐러드를 먹으면서...
산에도 당연 안 갔고
왠지 추운거 같아.
겨울 낮잠 담요를 꺼내 덮었다.
이러고나니
아이가 된거 같아,
우리 '대굴이'(사진속 대형 오리 너구리)한테
어리광을 부렸다.
이런 나를 '그'는 나잇값을 못한다고
나무랐지만
그래도 난 나의 반려인형들한테
의지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싸늘한 세상을 헤매고 돌아와
털퍼덕 침대에 누우면
기다렸다는듯이 쿠션이 돼주는 녀석들에게서
무한한 애정과 고마움을 느낀다.
왠지 그로부터 연락이 올거 같아
차단했던 메일을 열었더니
예감대로 연락이 왔다.
딱히 내가 원한 내용은 아니지만
서로의 생사는 확인했으니
이정도로 만족하려 한다.
그와 내가 서로 주고받은
이별시점의 치욕과 모멸의 언어들,
그리고 슬픔과 고통이
가슴을 멍들게 한다.
그리고 아침에 베딩갈면서
침대 깔판 나뭇가시가 손에 박혔는지
스치면 따끔거린다.
내가 살면서 제일 싫어하는게 이
런
모호한 통증이다.
확실하지 않으면서
계속 괴롭히는..
그래도 이러다보면 밤이 오고
잠을 자고
그러다보면 잊으리라...
손엣가시도,
어쩌면 그도..
저 커다란 흰 인형 '대굴이'에 기대 하루종일 뒤척임...ㅎ 영 이상한 이번 베딩...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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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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