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위안의 숲

by 박순영

계속 미적거리다 뒷산을 다녀욌다.

내려오는 길에

석양을 마주해 그야말로 환상적 산행이 되었다.



요즘 와서 눈에 띄게 늘어난

맨발족들을 보면서

그들의 정신세계가 궁금해졌다.



어느 경지에 이르러야

맨발산행이 가능할까 싶은..



아마도 쓸리고 베이고 하는 일이

다반사일텐데

맨발을 고집하는 그 뚝심이 대단했다.





그렇게 한바퀴 돌고 내려오는데,

초등학생 하나가 옆 계단길을 날듯이,

그야말로 날다람쥐처럼 두세개씩 건너뛰는것이

눈에 보였다.



이 산속에서 우중충한 건

나뿐이라는 생각에 애써

내안의 그늘을 지우며

무심한척 남은 길을 내려왔다.



단지 입구에 놓여있는

노랗고 빨간 화분꽃들이

석양빛을 머금어 황홀하게 빛이 났다.



이제 보내자...

보낼건 보내자, 다짐하고

남은 길을 마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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