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 이야기를 거의 매일 쓰다보니
지금은 절연한 친구 생각이 났다.
20여년전, 거의 매주 서로의 일이 끝나면
친구의 12평 임대 아파트에 모여
친구 딸과 셋이 같이 먹고 놀고 그러다
별을 보며 아파트를 나서곤 했다.
친구는 딸의 손을 잡고
아무리 추워도
버스정류장까지 배웅을 했다.
그렇게 집에 돌아오면
이모이모, 하면서 나를 잘 따르던
친구 딸 생각에 저절로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언젠가 여름날은 우이동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기도 했고
하필 휴일인지 모르고
서울 대공원에 간적도 있다.
그즈음 둘다 집을 분양받아 놓고
서로 내집이 낫다는 둥
도토리 키재기를 하곤 했다.
친구는 월계동에 17평을,
나는 이곳 정릉에 18평을.
한평 더 크다고 나는 으스댔고
친구는 은근 질투를 하는 눈치였다.
그렇게 평생을 갈줄 알았던 우리의 우정은
일련의 사건으로 중간에 끊어졌고
20여년만에 다시 만난 친구는
날 몹시도 거북하게 대했다.
그리고 지금은 서로가 남으로 지내고 있다.
전해듣기로는 용인 어딘가에서
여전히 학습지 교사를 하면서 산다고 한다.
그딸이 결혼한다는 얘기에
나는 혹시나 부를까 싶어 기대했지만
결국 초대받지 못했다.
이모이모 하던 어린날의
그 아이에게
이모가 많이 보고싶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