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비우는 연습

by 박순영

침대를 킹으로 바꾸면서

자연히 침구도 큰걸로

새로 사다보니

장롱이 꽉 차고 넘쳤다.



해서 큰 맘 먹고

예전 싱글 이불들을 추려서

중고장터에 일괄

1만원으로 내놓았고

오늘 저녁 픽업이 잡혔다.



그중에는 물론 아까운것들이

섞여있지만

집안에 이불산을 만들수도 없고,



아무튼, 덜건 덜어야 한다는 생각에

내 나름의 결단을 내렸다.


이렇게 하나 둘씩 마음의 짐을 덜다보면

어느새 텅 빈,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채울수 있는

내 안의 공간이 생겨날것을 믿는다.



그래도 아까비...

저게 얼마씩 산건데...ㅎ

그것도 빈티지 컨셉으로...


나와 연이 있을때 많이 덮을걸, 하는

마지막 후회가 든다.


연이 다한 후엔 아무리 소리 쳐 불러도

상대에게 가닿지 않는것처럼.


1024이불.jpg 새주인한테 이쁨받고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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