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기력하게 하루가 흘러갔다.
힘을 내려도 그럴만한 계기라는게 없었다.
하지만 별탈 없이 하루가 흘러갔으니 그에
감사할 일이다.
이번에 집을 옮기면
최소한 이 동네는 아니니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 든다.
낯선 곳에 가서 그곳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얼굴, 새로운 인심, 낯선 풍광을 접하다보면
이곳에서의 기억도 점차 희미해지리라 본다.
그 기억속엔 물론 좋고 나쁜것이 마구잡이식으로
뒤엉켜있다.
그런데 우린 불행했던 순간을 더 명료하게
반추하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해서,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머무는 동안은
'위안의 숲'이라 이름붙인 뒷산의
정기를 듬뿍 받고 자체 힐링에
들어가겠지만...
그리고 도저히 읽히지 않는 책도
이제는 좀 읽어보려 애를 쓰려 한다.
써지지 않는 글도 대략 틀이나마 잡고...
금방 싫증나는 외국어도 좀 오래 붙들고 있고...
아까는 갑자기,
남은 생에 드는 경비가 궁금해서
계산기를 두드려보았다.
장수한답시고 80중반까지 살 경우를
대비했으니
실제는 덜 들것이다.
*억이 든다는 결론이 나왔다.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므로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늘어져 있을때가 아니다.
그 돈 만은 누구에게도 손벌리지 않고
내가벌기로, 부동산을 움직이든,
글을 팔든 해서 내가 벌기로 내 자신과
약속했다.
일....
일이 주는 고마움이 이런게 아닐까?
'그날이 올때까지'
깨어있게 하는 원동력,
그게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71) 성시경 - 두 사람 / 가사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