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소녀의 기도

by 박순영

요즘 새벽배송으로 받는

비빔밥 먹는 재미가 들려

아예 양푼을 사자,하고는

다이소에 간만에 갔다.



애초의 목표는 양푼이었지만

양털 쿠션, 물통, 돌돌이 테잎, 등

그외의 것들도 한가득 샀다.



그리고는 그 뒤로 나있는

정릉천을 따라 걸어오는데

한여름처럼 땀이 흘렀다.



지난 며칠 쌀쌀하더니 다시 고온모드.

이러다 겨울 없이 이대로 늦여름이 계속되는거

아닌가,하는 걱정이 밀려들었다.


아까도 뉴스를 보니,

요즘 송충이 비슷한 벌레가 많다고 한다.

안그래도 며칠전 거실 베란다에

꼭 송충이같은 녀석 하나가 죽어있길래,

산에 가서 내가 묻혀왔나 했다.



제발, 여름아

땡깡 그만 부리고 이젠 가다오,

애타게 첫눈을,

떠난 님을 기다리는 이들은 어쩌라고...


지금도 북향방 예전 내 침실에서

약풍으로 선풍기를 돌리고 있다.

적지 않은 세월을 살면서

이렇게 무더운 10월하순은 처음인거 같다...


정릉천변에서 202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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