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동화童話

by 박순영

한 이틀 잠잠하던 모기가

새벽잠을 또다시 침범해

허공에 헛손질만 하다 깼다


안그래도 징하게 오래 가는

늦더위에 짜증이 몰려오는데

모기까지 가세하니....



예전 어릴때는

모기향이란걸 피워놓고

모기장까지 치고 여름을 나곤 했다.



한집에 세들어 사는 가구가

족히 너댓은 되던 시절,


여름밤이 깊어가도록

아이들은 별을 세며, 땅따먹기를 하고

공기놀이를 하고

그렇게 여름은 낭만의 계절이었다.


그중에 이젠 고인이 된 친구도 있을테고

사업하다 실패한 친구,

어쩌면 사기꾼이 된 친구도 있을것이다...



무엇이 되어있든

한번쯤 지나는 길에라도 마주쳤음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새벽이 돼서야

안방에 들어서면

엄마는 이미 모기향과

모기장을 쳐놓고

'어서 자'하고는 나를 모기장 안

이불 속으로 밀어놓으셨다.



그때는 분명 하늘에 별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 별을 보면서 그리운게 많았는데...

이젠 별도 안보이고

어쩌다 한두개 봐도 무감하니

슬픈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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