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거실 창가에서 책을 보았다.
자연광에서 책을 보다보면
나륺하니 평온해진다.
그렇게 외국어를 들여다보고
다시 침대로 와서 반쯤 누운 자세로
컴을 열었다.
오늘 일정은 일찍 산에 다녀와서
시나리오를 쓰려고 한다.
예전에 써둔건데
일부 설정이나 주인공 직업, 이런게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좀 만지려한다.
그리고는 주말이니
tv를 보려 한다.
tv가 주는 루틴한 안정감을
나는 부인하지 않는다.
요즘은 tv없이, 내지는
tv를 거실에 놓지 않는 집도 많다는데
내 거실은 여전히 tv방인 셈이다.
저녁, 어두워지면 tv를 켜고
소파에 누워 폰을 한다.
그러니 정확히는 tv를 보는게 아니지만
귀로 들려오는 그저그런 이야기들이
내게 묘한 안온함을 안겨준다.
내가 무에 그리 특별하다고,
무에 그리 잘났다고
대중문화를 배척하랴...
조금이나마 돈을 번게 그 분야고
앞으로도 그럴건데...
며칠전, 친구와 통화하던중
이런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혹시 또 연애라는걸
혹시 결혼을 하겍 되면
동네에서 빵집이나 편의점 하는 사람이랑 할거야.'라고
그랬더니
'나쁘지 않아'라고 했다.
솔직히, 나는 이성에 대해
배우자에 대해 어느정도
욕심이 있었는데
지난번 연애와 결별로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렇다고 동네 빵집이나
편의점을 비하하는건 절대 아니다.
기본적 인성과 먹고살 정도의 경제력,
소박한 인생관의 소유자라면
기꺼이 환영이다...
어쩌면 그런 그와 함께 할
그 집을 찾아 오늘도 사이버 순례를 해야겠다
어디 눈에 번쩍 띄는 매물이라도 나왔나...ㅎ
한두시간 창가에서 볕을 좀 쐬었다고
내 안에서 엔돌핀이 분비되는 느낌이다.
밖에서 바이얼린 선율이 들려온다
그러고보니 오늘 대우 예술문화제가 열리는 날이다...
마치 작은 소풍을 나온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