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오지에서 만난 사람

by 박순영

하늘에 선풍기를 돌릴수도

에어컨을 틀수도 없다는게

너무나 갑갑하다.


왜 여름은 가지 않고 이렇게

질질 끄는걸까?


이미 다 끝난 인연에 매달리는것처럼...



뒷산을 갔더니

주말 나들이를 나온 커플이나 가족단위가

눈에 띄게 늘었다.



그래선지 오르막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올라온 사람도 적지 않았고



저럴거면 뭐하러 산에 오지? 하고는

혀를 내둘렀다.

오르막까지 차를 탈 바에는

평지를 걷는것과 무슨 차이가? 하면서

집에 왔고



두터운 털담요를 걷어내고

얇은 극세사 담요를 꺼냈다.

그걸 덮고 지금 컴을 하는데 더워서

땀이 계속 나온다.

해서 선풍기를 약풍으로 돌리고 있다...

이게 정녕 10월말 기온 맞는가,싶다.



여름이 더우면 겨울이 춥다는데

이미 겨울 바람이 얼굴을 들이밀어야 할 시점에

아직도 인디언 서머!


이 쌩뚱맞음....

사는건 도무지 적응이 안되는 오지체험이다.


그래선가

인연이란, 오지에서 만난 사람 ,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생경하고 다툼끝에 서로의 길을 가는...


아무래도,

여름이 계속되는 한

내 우울의 밀도는 그대로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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