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나만의 의자

by 박순영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해도

자신의 짐은 홀로 질수 밖에 없다.


어제 다 늦게, 늘 통화를 하는

친구가 전화를 해와서



집이 정 안나가면 세를 주라는 얘기를 했다.

세,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예전에 내 첫집인 18평을 세를 놓고

그 돈을 한푼도 건드리지 못하고

고스란히 예치했다 돌려주곤 했던

생각이 났다.



해서 어쨌든 고맙다고 하고

통화를 끝낸뒤


아, 내가 이 친구한테

가깝다는 이유로 부담을 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꽃노래도 한두번이지,

허구한날,

집문제로 힘들다고 했으니...



해서 이젠 이 문제는 거론 않기로 했다.

좋은 대안을 제시해줬지만

그게 얼마나 복잡한가


세를 주고 나도 세로 가고

세를 끼고 팔아야 하고

안팔리면 또 세를 연장하고...



가까운 사일수록

짐은 혼자 져야 한다는걸

깨우친 계기였다.



그리고, 내가 자주 그 친구한테

그 돈이면 외곽에 집을 살텐데

뭐할러 세를 사냐고 타박했던게

쓸데없는 오지랖이었음도 깨달았다.



다 그들의 이유며 사정이 있어서 그러는것을..



혼자 늙어가다보니

쓸데없는 참견만 늘어간다.

민폐가 제일 무서운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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