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아이로 돌아간 여자

by 박순영

어제 산에서 엎어져서

무릎만 까진게 아니고



밤되니 등이 뻐근하고

두통까지 몰려왔다.



물론 넘어지면서 몸 전체가 놀랐으니

그랬을텐데

그래도 어리광부리고 싶어

언니한테 전화해서

언니, 나 이상해....했더니

응, 잘했어...



형제라곤 단둘.

그래도 난 자칭 '막내'다.

왠지 그러면 어리광 부릴수 있다는

내 나름의 이유에서다.



막내야.

애기야...

애기는, 엄마한테 어필하던 호칭이다.

그러면 엄마는

에그, 나이 50 넘은게 애기래...

하면서도 안아주시고 쓰다듬어 주셨다.



어제의 여판지 오늘 좀

아침부터 힘이 없다.



난 어른이 되기 싫은 거 같다.

물리적 나이는 이미 손주볼 때가 다 되었지만

영원한 아이로 머물고싶어 하는것 같다.


그래서 인형이 많고

여태 볼펜대신 색연필을 쓰고

잉...하고 어리광부리길 좋아하고...



엄마.

엄마가 빠져버린 이 삶이

너무나 황량하다...


부모, 그중에서도

엄마는 '신의 대역'이란 말이

맞는다.


컨디션이 좀 다운되니

오늘 유난히 엄마가 떠오른다.


이미 시신이 되신 엄마곁에서

나란히 앰불런스를 타고

대학병원 영안실로 달리던때의

그 눈부시던 햇살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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