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자메뷔

by 박순영

데자뷔란 말은 흔히 쓰여도

자메뷔라는 용어는 흔치 않고

잘 쓰이지도 않는다.



미시감, 정도의 뜻인데

어제내가 이 현상을 겪었다.

분명 친숙하고 낯익은 대상인데

낯설게 여겨지는...



아마도, 그제 산에서 넘어져 잔뜩 긴장을 해선지

복합적 스트레스에 녹다운돼있어 그런지

늘 오르내리는 산길 일부가 낯설고

마치 처음 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는 남은길을 다 걸어내고는

집에 와서 씻고 일단 안정을 취한뒤

초저녁에 신경안정제를 먹고

취침에 들어갔다...



하기사, 사람도 여러 색을 갖고 있지 않은가

분노, 연민, 배반, 슬픔, 기쁨...


오늘 마침 정신과 가는 날이니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



내일 산에 가서도 그 길이 낯설까?

마치 떠나간 이의 얼굴처럼

데면데면하고 처음처럼 느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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