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이발소와 미용실의 차이를 알고 있는가? 나는 잘 몰랐지만 얼마 전에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군대에는 깔끔한 용모를 위해서 머리를 정리할 수 있는 이발실이 존재했는데 병사들의 월급이 오르면서 그 이발실이 폐지되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밖에 나가서 이발을 해야 했다. 그렇게 머리를 자르기 위해서 핸드폰으로 미용실을 찾아보는데 미용실과 이발소가 같이 뜨길래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둘 다 직접 가서 머리를 자르고 가게 사장님들에 직접 물어봐서 그 차이를 알게 되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발소와 미용실의 차이는 미용실은 이발 외에도 다양한 파마, 염색, 화장 등을 할 수 있지만 이발소는 이발이나 면도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이발소와 미용실의 차이때문도 있지만 얼마 전 군대 선임과 동기와 외박을 나가서 방문했던 오래된 이발소가 기억에 남아서 이다.
그날은 내 머리가 애매하게 지저분한 상태였다. 그래서 일단 미용실을 갔는데 간단하게 정리만 하는데도 비용이 18000원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간단하게 정리만 하는데 그렇게 큰돈을 쓰기 싫어서 여러 군데 2~3군데 미용실을 돌아봤지만 전부 15000원이 넘는 가격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골목에 있던 이발소 앞에 있는 붉은색과 파란색 줄무늬가 돌아가는 동그란 기둥을 보았다. 바로 이발소 마크였다. 나는 그걸 보고는 홀린 듯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에 들어가자 오래되었지만 깔끔한 세월의 흔적이:느껴지는 내부가 보였다. 그리고 할아버지로 보이는 이발사분이 손님의 머리를 자르고 있었다. 나는 사장님에게 가격이 얼마인지 여쭤 보았다. 사장님은 커트는 8000원이라고 하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자리에 앉아서 순서를 기다렸다. 나 말고도 손님이 2명 있었는데 모두 노인분들이었다. 나는 순서를 기다리며 가게내부를 둘러보았다. 가게 벽면에는 오래된 사진과 착한 가격이라고 적혀있는 액장과 표창이 보였다. 그리고 작은 티브이에서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편안해지는 분위기였다.
그렇게 앉아서 기다리다 보니 내 차례가 왔고 의자에 앉아서 머리 자를 준비를 했다. 나는 그때 외박이라서 군복을 입고 있어서 위에 상의를 벗고 자리에 앉았다.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내 군복을 보더니 나한테 말을 걸어왔다. 할아버지가 나한테 첫 번째로 한말을 이것이었다. “요즘 군대 얼마나 해?” 내가 말했다. “육군은 1년 6개월 복무합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할아버지는 웃으면 서 너무 짧게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후에는 그 할아버지의 군대생활의 관한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다. 다른 사람은 그런 말을 들으면 꼰대 같다며 싫어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그 할아버지의 군대생활 이야기흘 나름 재밌게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그 할아버지와 대화하면서 이발을 하기 시작했다.
이발사분도 나이 든 할아버지였지만 가위질만큼은 정교하고 신속하게 하셨다. 순식간에 내가 원했던 깔끔한 머리가 완성되었다. 이발이 끝나고 머리도 직접 깜 겨주셨는데 여기는 특이하게 샴푸가 아닌 비누로 머리를 감겨주었다. 사람들은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머릿결이 거칠어진다고 잘 감지 않지만 머리가 그렇게 길지 않은 나로서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었다. 머리를 감겨주면서 두피 마사지도 같이 해주었다. 두피마사지에서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졌다. 머리를 감고 남은 잔머리를 제거하고 간단하게 머리를 말리자 거울의 비친 나의 모습이 전보다 깔끔해 보여서 좋았다.
그렇게 이발이 끝나고 나는 계산을 위해서 카드를 드렸다. 하지만 사장님께서는 동네 어르신들만 상대하기 때문에 카드 리더기가 없다고 하셨다. 그때 나는 지갑에 현금이 없었다. 그래서 사장님께 계좌이체 가능하냐고 여쭤보았다. 그러자 사장님은 가게 카운터 서랍 안에서 오래된 통장을 하나 나에게 주시더니 여기로 입금해 달라고 하셨다. 통장에서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나는 거기로 돈을 입금하고 사장님께 감사하다고 말한 뒤 가게를 나왔다.
나는 사실 이발소를 처음 가본다. 사회에 있을 때는 머리가 길고 하고 싶은 스타일도 있어서 주로 미용실에 가서만 머리를 잘랐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나는 군인이고 머리가 짧다. 그렇기에 비싼 돈을 내고 굳이 미용실에 갈 필요가 없었고 돈이 아까웠다. 그래서 이발소를 갔던 것인데 지금 나로서는 이발소에 가서 자르는 것이 꽤 만족스러웠다. 가격의 차이도 있지만 이발소만의 정겨운 내부나 세월의 흔적이 나는 좋다. 무엇보다 이발소의 분위기가 내 마음을 편하게 해 줬던 것 같다. 내가 전역을 하게 되면 머리가 길고 하고 싶은 머리가 많아서 이발소를 가지 않겠지만 적어도 내가 군인일 때만큼은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잘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나에게 오래된 이발소가 기억에 남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머리가 길지 않고 정겨운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잘라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느 순간 이발소에 매력에 푹 빠져버릴지도 모른다.
바로 나처럼 말이다.
오래된 이발소가 주는 편안함 알고 싶다면
동네 이발소를 찾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