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꼭 하나쯤은 가지고 싶어 하는 것 중 하나 바로명품가방이다. 여자들의 세계에서는 명품가방을 가지고 있냐 마냐로 은근히 급이 나뉜다고 한다. 남자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명품가방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나는 우리 집이 나름 괜찮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경제적인 기준이다. 우리 집은 서울근교에 신축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가족끼리 여행도 자주 가고 어릴 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이나 사고 싶은 것들이 있을 때마다 부모님은 그걸 해주시고 사주셨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에 중산층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솔직히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그런 부분들을 체감하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가고 성인이 된 후에야 우리 집 정도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집이 엄청난 재산이 있는 집은 아니지만 남들과 비교했을 때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우리 집이 이렇게 살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이 두 분 다 맞벌이로 일을 하셨고 월급도 어느 정도 받으셨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하신 부모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게 나는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성인이 되었고 성인이 돼서는 내 힘으로 용돈을 벌기 위해서 여러 가지 알바도 하였다. 그렇게 학교에 다니면서 알바를 하다 보니 군대에 입대할 때가 되었다. 내가 군대에 가기 전부터 어머니께서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하셨다. “엄마 친구 아들 oo 이는 군대 전역해서 적금받은 걸로 자기 엄마 명품가방을 사줬단다 “ 나는 그때는 그냥 흘려 들었다. 그냥 빗말로 ”엄마 나도 그럼 사줄게 “라고 했던 것 같다. 나는 엄마에게 하도 그런 말을 들어서 모든 아들들이 군대에 전역하면 엄마에게 명품가방을 사주는 줄 알았고 있었다.
엄마는 나에게 항상 좋은 것만 사주시고 특히 나에게 아낌이 없는 분이셨다. 그렇기에 내가 성인이 돼서도 사고 싶은 게 있을 때 좀 비싼 것이 있어도 곧잘 사주셨다 그렇다고 해서 엄마가 사고 싶은 걸 참으면서 나에게 사준 것은 아니었다. 엄마도 적당히 사고 싶은 물건을 사면서 살아왔다. 그런 우리 엄마에게 딱 하나 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명품가방이다. 솔직히 나와 내 동생을 키우면서 부족함 없이 살았던 것은 맞지만 명품가방을 살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군대에 가기 전 엄마가 나에게 잘해주지 않을 때마다 이렇게 말했다. “엄마 자꾸 그러면 전역하고 명품가방 안 사준다!!” 그 말을 하면 엄마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능력이 안 돼서 너한테 사달라고 하겠냐? 엄마 친구들한테 자랑하려고 하지!! “ 그렇게 엄마한테 장난을 쳤던 것 같다. 역시 부모님들에게는 자식이 해주는 것만큼 값진 것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나는 입대를 했고 군생활을 하는 중이다. 나도 어느덧 상병을 달았고 군생활이 7개월 정도 남은 상태이다. 군대에서 가고 처음에는 군생활 하기 바빠서 부모님에게 연락도 자주 못했지만 이쯤 되니까 조금 여유로워져서 부모님께 자주 연락을 했다. 그러다 얼마 전 아버지랑 통화를 하다가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군대에 있어서 선물은 못 챙겨드렸다. 그래서 나중에 챙겨드리겠다고 하고 엄마랑 아버지는 어떤 선물을 서로 교환했냐고 물어보았다. 아버지께서는 결혼 22주년 선물로 엄마에게 명품가방을 사라고 300만 원을 주셨다고 하셨다. 나는 아버지랑 통화가 끝나고 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아빠가 명품가방 사라고 돈 줬다며 그럼 나는 안 사줘도 되는 거지?” 그 말에 엄마는 그거랑 이거랑 같냐고 하시면서 엄마가 사려는 가방은 더 비싸서 300만 원으로 못 산다고 하셨다. 그래서 엄마는 나 전역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내가 준 돈을 보태서 가방을 사겠다고 하셨다. 나는 도대체 얼마나 비싼 가방을 살려고 하냐고 하면서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하려고 하다가 참았다. 천천히 생각해 보니 우리 엄마에 첫 명품가방인데 가지고 싶은 거 사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얼마 전 엄마랑 통화를 하다가 엄마가 할머니랑이모랑 아웃렛에 가서 가방 구경을 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엄마가 맘에 드는 가방의 가격은 500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라고 했다. 가격을 듣고 조금 놀라긴 했지만 나는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 다음 달에 휴가 나가는데 나오면 가방 사러 가요”라고 나는 입대 전에 모아둔 돈도 어느 정도 있어서 아버지가 준 돈이랑 내 돈을 보태면 그 가방은 충분히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에 전역하면 엄마에게 가방을 사라고 300만 원 정도를 드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내 예상보다 명품가방은 비쌌고 나는 고민했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가방을 사라고 돈을 주신 것이다. 그 변수가 나에게는 좋게 작용했던 것 같다. 내가 처음에 예상했던 금액보다 적은 금액이 나온 것이다. 그래서 엄마에게 다음 달에 바로 사라고 했던 것이다
솔직히 엄마에게 가방을 사주는 게 아까운 게 아니라 내 나이에 300만 원이면 매우 큰돈이다. 거리낌 없이 드릴 수 있는 금액은 아니란 뜻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도움으로 100만 원 정도를 아낄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다 보탠 건 아니지만 나도 큰 금액을 보탰으니 반은 내가 사준 것이다. 엄마에게 다음 달에 휴가 나사서 바로 사자고 말하자 엄마가 말했다. “정말 바로 사도 돼?” 나는 말했다. “지금 당장 그 정도 줄 정도는 있어요!!”라고 엄마는 정말 좋아하셨다. 나도 언젠가는 사드릴 거 미리 사줄 수 있으니 마음도 홀가분해졌다.
50살이 돼서야 처음으로 명품가방을 사는 우리 엄마
어떻게 보면 나와 내 동생만 아니었으면 명품가방을 수도 없이 샀을 우리 엄마다 하지만 엄마는 우리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셨고 명품가방을 받을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계신다. 매번 받기만 하던 내가 처음으로 엄마에게 큰 선물을 드리려고 한다. 이제 곧 남들 다 있는 명품가방이 우리 엄마에게도 생긴다. 이제 우리 엄마도 당당하게 가방을 메고 다니면서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다, “우리 아들이랑 남편이 사줬어”라고 나는 그 말을 하면서 웃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다들 부모님에게 작은 선물 하나정도는 해드리는 것을 추천한다. 특별히 무슨 날이 아니더라도 작은 선물 하나로 부모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선물은 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지 선물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선물도 본인의 능력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다. 꼭 선물이 아니더라도 가끔은 사랑한다고 말해 드리거나 전화 한 통이라도 꼭 했으면 한다. 부모님의 사랑을 보답하는 것은 작은 것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엄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