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동트기 전 가장 어둡다고 했다. 난 주술을 잘 믿지 않는다. 한참 주술에 빠질 때는 하루에 한 번 오늘의 운세를 보곤 했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운세를 보면서 대충 직장인 운세를 보고 문제가 있는 날이 있다면 웃으면서 보내자, 고 생각을 하면 한결 마음이 가벼웠고 재물운을 보면 괜히 공돈이 생깁니다라고 나오면 로또를 구입했다. 그러나 그 로또는 사회에 환원이 되었다.
어느 기사를 읽었는데 로또는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이 산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돈이 급하니 그럴 수밖에 없고 급한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하지 않았던가.
요즘 나는 동트기 전이다. 어둡다는 색을 말해야 할 것 같다.
글을 쓴다고 500편 이상 글을 썼지만 낳아지는 것 같지도 않고 곧 있을 출판사 응모 글은 완성을 했지만
신춘문예에서 탈락되고 나서 위축이 되는 건 사실이다. 글은 재능일까 노력일까 많이 생각했다.
운도 따라야 한다고 누군가는 말을 했지만 나는 이 세 가지가 다 없는 것 같아서 글을 쓸 때마다 나는 뭐지?라는 생각을 한다.
치기 어린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냥 정말 좋아서 글을 썼었다. 그럼 참가상을 가장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어쩌다 참가상으로 경품까지 받으면 왠지 마음이 뿌듯해지는 기분에 글을 쓰기 잘했다는 생각에 나 스스로에게 보너스를 주었다. 연필 한 자루를 샀다. 연필을 사서 직접 깎아서 썼다. 엄마는 집에 멀쩡한 연필 깎기 기계가 있는데 뭐 하러 칼을 이용하느냐고 걱정을 하셨지만 나는 칼을 이용해서 삐뚤빼뚤하지만 깎아내리면서 나오는 심이 왠지 내게 힘을 내라고 하는 것 같아서 내 편인 것 같아서 좋았다.
문구점에 가서 연필 한 자루 사는 게 뭐가 대수냐라고 물어볼지 모르겠다.
그렇다, 대수가 아니다. 하지만 가난하게 살았던 우리 집은 그건 음식으로 치면 별미였다. 엄마는 가장 싼 연필을 사서 아껴 써라를 몇 번이나 말씀하셔서 정말 작아질 때까지 쓰고 버렸는데 그 연필은 너무 싸서 그럤는지 잘 부러졌다. 내심 멋진 연필을 가진 친구들이 부러웠지만 어릴 때라 그런지 부러우면 괜히 나에게 틈을 보이는 것 같아서 그냥 두었다. 그랬다.
지금도 나는 아트박스를 가면 문구류를 많이 산다. 집에 있는데도 산다. 어릴 때 못 산 한을 푸는 건지 자꾸 산다. 그리고 누군가 받고 싶은 선물 있어?라고 물으면 연필이라고 한다.
요즘 새벽에 일찍 일어나면 필사를 한다. 연필로 필사를 하면 뭔지 모르게 마음에 평온이 온다.
하는 일마다 꼬인다는 생각이 들면 연필을 들고 마음이 다사다난 해지면 아직 동이 트지 않았어,라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다.
그리고 수많은 작가들을 생각한다.
내게 글을 쓰는 자산은 모든 행동과 경험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지금의 어둠은 언젠가는 해가 떠오르기 위한 준비운동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재작년은 정말 힘들었다. 하는 것마다 바닥을 치고 하늘이 아니 모든 우주의 기운이 내가 죽어 나가길 바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바닥을 뚫고 지금 있어보니 이유가 있었던가 싶어서 괜히 마음이 뭉클하다.
인생이 매번 좋을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지금 동트기 전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