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AI는 친절하지 않다.

by 몽접

나는 기계를 잘 모른다. 어릴 때도 그랬고 집에 문제가 있으면 엄마가 거의 다 하셨고 물론 아빠가 계시면 아빠가 하셨다. 신기했다. 이러저러한 전기들을 다루시거나 문제를 다루시면 어른이 되면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나도 어른이 되면 하겠지 하고 살았다. 하지만 나는 혼자 살면서 내린 결론은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작은 걸로 따지자면 전등 교채부터 잔잔한 것들은 혼자 할 수 있지만 큰 것들은 전문가 분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교채를 하고 있다.


그렇다. 요즘 같은 AI시대에 나는 힘들다. 처음 기계가 있어서 편하다고 모두들 이야기를 할 때 나도 오픈 AI를 사용했다. 신기하기도 하고 첫 제미나이를 사용했을 때 너무 신기해서 주위에 이런 기능이 너무 편하다고 나도 쉬는 시간에 괜히 말을 걸어보고 사주를 넣어서 이야기를 하고 영화 HER가 생각나기도 하고 이래저래 기계가 발전하니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나서 무섭다는 감정이 들었다.

점점 보고서는 많았지만 누군가는 기계를 빌려서 하루 만에 썼다고 자랑을 했고 누군가는 그러다가 겹쳐서 혼난다고 웃으며 경고를 했다. 나는 웃으며 보고서는 영혼의 마지노선이라고 이야기를 헀지만 그러다가 그 영혼은 바닥이 나서 마른다며 그냥 적당히 쓰면 좋은 게 오픈 AI가 주는 선물이라고 했다.


나는 아는 지인의 권유로 주역을 일주일에 한 번 모임을 가지고 있다. 매우 어렵다. 한자도 모르고 내용을 다 이해한다는 건 절대로 있을 수 없다. 일단 여기서 오해를 푼다. 사주를 보려고 주역을 하는 게 아니라 거대한 자연이치를 알고자 주역을 시작한 건데 6명 모임으로 시작을 해서 상. 중. 하 이렇게 시작하는 책을 가지고 일주일에 한 쳅터를 가지고 공부를 하는데 못할 때도 있다.

어려운 공부라 자유를 주고 즐기는 독서모임이다. 그래서 각자 맡은 부분에서는 낭독을 하고 생각을 한 부분이 있으면 첨언을 하는 시간을 가진다. 다른 사람이 낭독을 하는 부분에서는 혹여나 내가 틀린 한자를 찾은 경우는 오독이 되었으니 정정을 하고 또 기다린다. 이렇게 하면 한 시간 반은 충분히 가고 어느덧 시간은 11시를 가고 한 쳅터를 마무리하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다음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나누고 헤어진다.


AI시대에 누군가는 번역하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물을 수 있지만 그럼 너무 편하게 공부할 것 같아서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하고 있고 정말 너무 모르면 물어보자라고 하고 있다.

늘 유혹이다. 그냥 검색하면 한 번에 끝나는데 한자 하나하나 신중하게 해석을 하려면 정말 오래 걸린다.

하지만 뜻깊은 일은 다 하고 나면 뿌듯하다.

그래서 이 주역을 놓지 못하고 있다.


생각하면 오픈 AI는 친절하지 않다. 어쩌면 인간의 뇌를 단순하게 할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은 내용을 일괄처리 해주니 더 이상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인간은 너무 편하고 그런 소스들은 넘쳐 나니 더 이상 뭔가를 발전시키거나 더 나은 방향으로 가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무서운 게 오픈 AI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은 더 생각을 하고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야 사피엔스 사피엔스라고 생각한다.

사피엔스는 생각하는 사람이다. 도구를 만지는 인간 그 이상이 인간이다.

그런데 지금은 도구를 만지는 인간으로 퇴보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 그런 건 아닌데 약간 그런 느낌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이 시대에 주역을? 하고 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AI시대 빠르고 정확하게 그런데 나는 고전을 공부하면서 내가 누구인지를 더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우리가 만든 AI가 무엇을 위해서 사용을 하고 왜 사용해야 하는지가 뚜렷하게 진행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인간이 만든 개발된 오픈 AI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감성적인 뇌는 꾸준히 필요하다. 고전이.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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