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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Aug 11. 2022

복중에 복은 동료복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이곳은 정말 분위기가 좋다. 연구직이다 보니 각자의 활동 영역은 정해져 있고 바쁘다. 아침에 오면 늘 쌓여 있는 자료와 각종 서류들로 어서 와를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의 일에 연관 업무를 다 파악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눈으로 인사를 한다. 난 규칙적으로 믹스커피를 마시며 "아이고 오늘도 죽어나겠네"라고 말하면 같은 팀원들은 "하반기에 힘들지" 라며 말들을 한다.


그렇게 우리는 오전 회의를 시작으로 하루 업무가 시작된다. 난 일단 자료조사와 연구업무 실적에 대한 업무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늘 하는 일이지만 늘 다른 내용이라 참 신기하다. 그래서 난 말한다. "아니 세상에 연구가 이렇게 많아?"라고 하면 옆자리 동료는 "말 말어라, 우리가 하는 일이 세상은 넓고 일은 많다야" 그렇게 우리는 웃어가며 서고 자료 뒤져 가며 일을 한다. 너무 바쁘면 "혹시 당신 서고에 가?"라고 묻는다. 그럼 "응" 하고 그럼 다른 동료는 "내 자료 좀 부탁해"라고 말한다. 그럼 일이 두배가 되는 일인데 "오케이 알겠고 점심에 커피" 하고 사라진다. 그렇게 사라진 동료는 말없이 갔다가 말없이 돌아온다. 나도 그렇다.


컴퓨터 작업을 하는 일에 번역을 하는 일을 하고 있으면 "자기 지금 번역이지?"라고 물어본다. "네"라고 하면 "어디?" 하면 난 "미국?" 결국 영어라는 뜻이다. 그럼 급한 동료는 "내 것 좀 부탁해도 될까 , 나 진짜 낼까지 보고서 써야 해서" 그럼 "네 주세요, 그런데 언제까지죠?" 하면서 내 손은 움직이고 컴퓨터에 눈을 두고서 물어본다. 상대는 "빠르면 오후 2시까지? 가능할까?" 나는 급히 시계를 보면서 "급하게 움직여 볼게요"라고 웃으며 난 받는다. 이렇게 우리는 팀워크가 좋다.


다른 팀원들이 부러워한다."아니 저기는 뭐가 저렇게 만날 좋아?" 점심시간이면 돌아서서 하는 이야기들이다. 나는 그 이야기가 들려서 "우리 이야기인 거 같은데?"라고 하면 우리 팀원들은 "내버려 두어" 하면서 웃는다.


한 번은 우리 팀원 중에 한 명이 세계 인문학 포럼을 갈 일이 있었다. 정말 큰 포럼이라서 백업을 했었는데 가져가야 할 자료를 놓치고 말았다. 급박한 상황 그걸 안 건 도착해서 알았다. 정신도 없고 이리저리 뛰다가 결국은 우리에게 러브콜을 외쳤다.


그날은 휴일이었는데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직장으로 고고, 결국은 찾아서 급하게 메일로 보냈고 그날은 정말 지옥 같은 3시간의 바이킹을 탄 기분으로 보냈다.

다행히 동료는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우리도 함께 주관한 행사였기 때문에 결코 놓칠 수 없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행사에 가끔 있을 수 있는 그런 실수를 누군가는 꾸지람이나 얼굴 앞에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누구 하나 그런 이야기 없이 그날 바로 자료를 백업해줬다.


그렇게 끝난 그다음 주 고맙다며 커피를 돌렸고 우리는 "아 지옥이 따로 없었다" 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앞으로 한 번 더 하면 "우리는 죽을 거야" 하며 웃었다. 본인이야 얼마나 땀을 흘렸겠는가? 나는 갑자기 궁금해졌다. "우리 팀은 너무 팀워크가 좋아서 가끔 궁금해 , 가족이야 직원이야?" 그때 옆자리 동료가 "하긴 나도 그래 우리 비밀이 없잖아.ㅋㅋ" 우리는 깔깔 웃으면서 "하긴 k 연구원 몸무게 다 아는 거면 이야기 끝 아니야?" 하면서 우리는 또 웃었다.


연구원장님이 갑자기 급습을 하셨다. "무슨 좋은 일 있어?" 우리는 갑자기 급하게 일을 하는 척하며 말을 아꼈다. 그리고 연구원장님은 "이번 프로젝트를 다시 맡아봐, 호랑이 사수팀이 제일 좋아" 한숨이 나왔다. 하반기 프로젝트만 6건이다. 우리는 그럼 쉬는 날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코로나가 아주 심하지 않아서 외부 연구원들 차출도 있다.

결국 우리는 "야 그냥 하반기는 일하자" 하면서 또 웃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그냥 가족이지" 하면서 결론을 봤다.


친구들은 나에게 부럽다고 했다.

팀원들과 사이좋게 지낸다고 말이다. 그래서 난 부정하지 않았다.

사실이니까.

팀워크가 정말 좋으면 직원일까 가족일까? 가끔 이런 아이러니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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