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언어의 그릇

by 몽접

언어의 그릇/ 몽접


좁디 좁은 메모지에 서로가 엉켜서 눌러 붙은 언어를

따라 가노라면 나는 그들의 말에

나를 위로합니다.

차다찬 겨울바람에 귀를 여미고 입을 닫지만

언어의 그릇은 위로를 하며 내게 인사를 건냅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 버스안에서

말없이 떠도는 허공의 언어들이 자리를 찾아가는

그 시간이 나를 위로하는 시간이기에

언어의 그릇은 참으로 넓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권선징악은 정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