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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그릇

by 몽접

당신 앞에 있는 무심한 그릇을 두고

하루를 바쁘게 산 그대의 손을 보는데

눈물이 나는 이유는

굽은 손에 술잔을 돌리며 그래도 웃으며 사는게 인생이라며

내게 말하는 그대의 따뜻한 말이

보리차보다 더 깊게 퍼지니 이것은 그릇보다 더 넓으니

내 어찌 울지 않겠습니까.

당신은 나보다 더 넓으며

당신은 나보다 더 깊으며

당신의 눈동자에서 내가 느끼니

기꺼이 나를 위해 살아주겠다고 하셨으니

내 갈곳없는 손은 빈그릇을 잡아

얼굴을 가리는데

그대는 그 빈그릇을 잡아

또 미소를 보내니

그대의 사랑은 끝없는 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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