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 #임신 #출산
2023년 4월 산뜻한 봄날에 결혼식을 했다. 내 나이 만으로 31살, 남편은 30살.
결혼 이후 남편은 노산을 매우 걱정했다. 여자 나이는 스물몇 살을 기점으로 노산이 시작된다고 산부인과 의사들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내가 따따부따 따지고 들자, 이건 산부인과 의사들이 이야기하는 팩트라며 나의 임신과 출산을 매우 걱정했다.
"흥, 별일이야." 했지만 신혼을 좀 더 즐기고 싶은 상큼한 마음은 없었기에 나도 순순히 그 말에 동의했다. 시간이 좀 더 지나서 아기를 낳고 키우면 우리의 체력이 많이 달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 명은 낳기로 한 우리의 약속에 따라 24년 2월부터 본격적인(?) 임신 준비에 나섰다. 제일 먼저 한 일은 보건소에 가서 산전검사 하기. 무료로 산전검사를 해주기 때문에 산부인과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받는 검사보다는 다소 간단한 검사이다. 혈액채취, X-ray 검사를 하면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임신가능성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자, X-ray 촬영은 하지 않았다. 결과는 다행히 둘 다 이상 없음.
본격적인 임신이라고 해봐야 산전검사 후에, 배란일을 체크하고 그 날짜에 맞게 열심히 숙제를 하는 것뿐인데 갑자기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서로 눈빛을 주고받고, 마음껏 쓰다듬어 주고, 사랑을 나누는 그 과정이 마음가짐 하나로 달라지다니 참으로 요상스러운 일이다. 남편은 그게 티가 날 정도로 부담감이 막중했다. 너무 웃긴 일이다. 결국 첫 달에는 1-2번 정도 시도하고 말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임신이 되지 않았다.
주변에 한 번에 된 친구들이 꽤 있어서 나도 그럴 줄 알았는데 역시나 오만했다.
삼신할매가 그렇게 쉽게 아기천사를 주실 리가 없지.
두 번째 시도할 때는 좀 더 확실히 하고 싶어 병원에 가서 날짜를 받아왔다. 초음파를 보자마자 선생님은 "지금부터 열심히 해보세요."라고 하셨다. 하루만 늦었어도 난포가 터져서 그 달도 놓칠 뻔했지 뭐야. 내가 느끼는 나의 배란일과 실제 몸이 작용하는 배란일이 달랐던 것이다.
병원에 가길 참 잘했다 싶었다. 마침 딱 그날, 친구네 집들이 약속이 있었는데 술을 그렇게나 즐기는 내가 2세 계획 때문에 음주를 미뤘다. 쌓여있는 위스키 병들이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임신은 다음 달로 미루고 마실까? 귀한 위스키들인데 놓치면 아깝잖아.' 하는 내적갈등이 엄청났다. 하지만 꾹 참고,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가 널뛰는 마음으로 남편과 마주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