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야, 넌 정말 얼리가 맞는거니?

#임신준비 #임신 #출산

by 바다엄마

임신을 준비하는 여자들이라면 한 번쯤 마주할 법한 '얼리 테스트기'


임신 초기 단계에서 일반적인 임신테스트기보다 먼저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여러 제약회사에서 너도 나도 얼리테스트기가 출시, 판매되고 있다. 맘카페에서는 '어떤 제약회사 제품이 유명하니 그걸 한 번 써보세요.' 하는 썰이 나돌 정도.


나도 두 번째 임신시도 후에 얼리테스트기를 2-3번 정도 사용했었다. 결과는 전부 음성. '음, 이번에도 역시 아니구나.' 하는 마음에 미뤘던 술 약속도 잡고 신나게 와인도 마시고 회식도 했었다. 회식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예정일이 한참이나 지났는데 한 달에 한번 찾아오는 그 친구가 오지 않았다. '얼리테스트기는 음성인데?'

혹시나 싶어 그날 저녁, 일반테스트기로 다시 시도해 봤다. 결과는 두 줄. 두어 번 술을 마셨는데 두줄이라고? 어안이 벙벙했다. 남편에게 보여주니 "확실한 거야? 내일 다시 해보자. 못 믿겠어."라는 쌉T 반응. 보통은 감동하거나, 놀라거나, 기뻐하거나 셋 중 하나여야 하는 거 아닌가. 다소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내일 결과 나오면 조금 다르겠지.


다음 날 아침, 출근 준비를 하기 전 설레고 두렵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테스트기를 다시 시도했다. 결과는? 또 두 줄. 이럴 수가. 임신이라니! 예정일이 뒤로 넘어간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결과에 어리둥절했다. 자는 남편을 깨워서 보여주려고 했는데 남편은 화장실 문 앞에서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에게 두 줄이 선명한 임신테스트기를 보여줬다. "진짜네?!"

유투브나 영화, 드라마를 보면 기뻐서 방방 뛰거나 안아주거나 울거나 보통 그렇던데. 우리 남편은 기쁜 건지 슬픈 건지 무서운 건지 두려운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무슨 생각인거지...? 남편 눈에 눈물이 살짝 고인 것 같은데 전등 불빛이 반사된 거였나?


무튼, 얼리테스트기로 확인할 수 없던 나의 임신은 일반테스트기로 선명하게 확인되었다. 초반에 임신 사실을 모르고 마셨던 술들은 괜찮다는 말들이 많아 나의 심신 안정을 위해 그렇게 믿기로 했다.


얼리야, 너 정말 얼리가 맞는거니? 레이트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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