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명 #임신 #출산 #육아
임신 초기에 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다.
- 행복카드 발급받기
- 회사에 임신확인서 제출하기
- 출산준비리스트 알아보기
- 지자체 별 임신혜택 확인하기
- 태명 짓기
임신은 처음이라 어버버, 찾아보고 알아봐야 할 것들이 참 많은데 이 중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태명짓기'였다.
세포를 갓 벗어난 생명체일 뿐인데 초음파 속의 우리 아기는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하리보 젤리만한 사이즈의 아주 작은 생명체가 팔다리를 꼼지락 거리는 모습을 마주하는 부모라면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꼭 예쁜 이름, 의미가 담긴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우리 엄마, 아빠가 나를 이렇게 키웠을거라 생각하니 부모에 대한 마음이 더 애잔하고 깊어지는 임신기간이다.
태명은 보통 뱃속의 아기가 잘 들을 수 있게 된발음을 사용해서 짓는다고 한다. 한방이, 쑥쑥이, 축복이, 띠용, 또용 등등 각종 된발음 태명들이 많은데 나는 흔하지 않은 태명으로 지어주고 싶었다. 우리 아기는 아빠를 닮았으면 귀가 소머즈 급으로 밝을테니 우리가 부르고 싶은대로 만들어주자고 했다. (실제로 남편은 귀가 너무 밝아서 내가 깜짝 놀랄 정도.)
첫번째 후보, 어퍼
아기가 생긴 장소 어OO퍼OO 아파트 이름을 따서 지었는데 어퍼컷 같아서 탈락.
두번째 후보, 용용이
2024년이 '청룡의 해'라서 청룡, 용용 요런 태명이 참으로 많았기에 탈락.
세번째 후보, 바다
청룡에서 시작되어 블루드래곤을 거쳐 BD(Blue Dragon)를 지나 결국은 '바다'에 도착한 우리의 아이디어. 바다처럼 넓고 깊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라는 의미에서 바다로 당첨.
산전요가 수업을 들을 때 선생님이 바다엄마 하고 부르면 참으로 세련되게 들려서 속으로 흡족했었다. 된발음이 아니어도 괜찮아. 부모가 사랑을 담아서 부르면 그것으로 충분한 태명. '바다'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순간부터 더없이 특별하고 한없이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린 우리 아기.
바다야, 곧 만나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