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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닉 Aug 16. 2024

생일이 아닌 날을 축하해야 하는 이유

왜 생일이 아닌 날을 축하하는 거냐고?

이상한 나라 앨리스를 보면 미친 모자 장수와 토끼가 티파티를 한다. 생일이 아닌 날이라며 축하하고 논다. '왜 생일이 아닌 날을 축하하지?' 하면서 이상함을 느끼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게 해당 마음이 아닐까? 왜 생일이 아닌 날을 축하해야 하는지 지금부터 설명하겠다.




생일이 아닌 날을 축하한다.


전 이해가 안 가요.

앨리스가 이해 안 간다고 하자 그녀를 바보라 한다. 365일 중 하루만 축하하는 모습이 어리석다 말한다. 매일 특별하고 축하받을 하루라고 미친 토끼와 미친 모자상은 말한다. 처음 봤을 때는 둘 다 제정신이 아니라 여겼다. 생일이 아닌 날을 축하한다니, 놀고 싶은 욕망을 분출하기 위해 핑계로 보인다.


모자 장수 : 통계적으로 생일은 누구나 하루뿐이야.
토끼 : 매년 하루뿐이란 말이야.
모자 장수 : 하지만 생일이 아닌 날은 364일이 있지.
토끼 : 그래서 우린 여기 모여 축하를 하는 거야.



하지만 우린 생일이라는 키워드가 아닌 내용에 집중해야 한다. 1년 중 하루만 축하하는 건 어리석으며, 오늘을 살게 해 준다는 건 축복이며, 특별하고 축하받을 하루다. 일상이라는 단어를 보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심심하고 무미건조한 하루다. 평범하며 특별한 게 없고 어제와 같고 내일도 같을 예정인 생활을 일상이라 부른다.


똑같이 기상해서 씻고 출근해서 일하고 점심 먹고 잠시 카페 가고 산책하고 오후 업무 들어간다. 운 좋으면 저녁에 퇴근하고 운 나쁘면 밤에 퇴근한다. 늦은 저녁을 먹고 집에 뻗어 유튜브를 보거나 ott에 새로 나온 영상, 만화를 보고 노래를 듣다가 씻고 잠이 든다.


이런 하루가 주 5일을 반복하고 주 2일만 기다린다. 2일을 위해 5일을 희생하는 구조다. 해당 삶에 어떤 특별함을 느끼겠는가. 삶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상에서 특별하지도 않고 축하할 일도 없이 흘러보내며 꾸역꾸역 사는 현대인 모습이 어쩌면 모자 장수와 토끼에게 자신보다 더 미쳐 보였을지도 모른다. 


둘은 미쳤지만 슬프거나 우울하진 않다. 특별한 게 없는 하루에도 특별하다 말하고 매일 축하한다. 살아 숨 쉬는 오늘을 축하하고 소중한 사람과 같이 하는 현재를 축복한다. 해당 태도가 현대사회에 필요하지 않을까? 1년 중 며칠만 특별하다 여기며 나머지를 희생하는 삶과, 매일매일을 축하하는 삶 중 여러분은 어떤 삶을 원하는가?



당신에게 일상이란 무엇인가?


일상은 변화가 없는 반복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평화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축복이라 부른다. 애초에 일상이라고 행복을 찾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점심이나 퇴근길에 가본 적 없는 빵집이나 식당에서 새로운 걸 먹는 행위, 좋아하는 음료를 마시며 안정을 찾는 행위, 좋아하는 연예인 영상을 보며 덕질하는 행위, 챙겨보는 유튜버가 업로드한 영상을 보는 행위, 좋아하는 만화와 영화를 감상하는 행위, 반려동물과 산책하고 교감하는 행위,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고 연락하는 행위 등 행복을 느끼며 축복하고 감사해야 할 이유가 없는 날은 없다. 



행복을 일상에 찾는 게 아닌 특별한 날이나 특정 며칠에만 찾는다면 1년 중 며칠을 위해 나머지 시간을 소비하는 불행이다. 매일이 축복받은 하루다. 매일이 특별하면 특별한 게 없는 거 아니냐 하겠지만 특별이란 단순히 평범과 특별히 아니다. 주제가 다르면 특별하다. 어제는 친구를 만나 특별했다면 오늘은 일을 잘 해내 특별하고, 내일은 누구 생일이라 특별한 식으로 다른 의미를 담았기에 매일 특별한 거다.


억지로 보이고 정신 나간 거처럼 보이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중 대다수가 흔히 일상이라 부르는 시간이다. 일상에 행복을 느끼고 특별함을 찾지 못한다면 해당 삶은 무엇보다 지루하며 자극을 찾고, 죽지 못해 사는 저주받은 시간일 뿐이다. 여러분은 어느 시간에 살고 싶은가?




오늘은 이상한 나라 앨리스에 나오는 이상한 대사를 통해 우리는 일상을 어떤 방식으로 대해야 하는지 이야기했다. 내용이 부디 도움 되셨기를 바라고 삶을 다른 방식으로 보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라며 글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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