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월요병 치료제

by 오채아

월요일 아침, 눈을 떠도 심장은 출근을 거부한다
책상 앞에 앉아도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휴가는 멀리 있지 않다,

쉼은 더 나은 시작을 위한 충전이다.
상사 눈치 보느라 떠나지 못한 지난여름을 떠올리며

매일 주는 지시, 무시, 회의... 이젠 바다의 회로 바꾸리
잔소리는 파도에 씻기고, 갑질은 선크림보다 묽게 흘러
구두가 아닌 슬리퍼를 신고, 보고서 대신 여권을 준비하자
우리는 도망치는 게 아니라 떠나는 것이다

상사는 묻겠지 어디 가?
우린 웃으며 말하자, “제정신 찾으러 갑니다”
출근길은 현실 도피였고, 지금은 현실 회복의 길이다
여름의 더위가 힘든 이유는 일을 하러 가기 때문이다.

여행지의 더위는 더 나은 카페를 가기 위한 전략이 될 뿐이다.

월요병이 아니라, 이건 상사병이었다.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