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브런치, 청년의 작은 용기

강아지 사진 속에서 찾은 용기

by 오채아

브 : 브런치에서 발견한 작은 용기
런 : 런웨이처럼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 나가니
치 : 치열하게 살아온 나의 삶을 기록할 기회가 주어지네


퇴사 후의 시간은 생각보다 길고 낯설었다. 출근길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 대신, 나는 동네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따뜻한 커피와 바삭한 빵을 앞에 두고 앉아 있으면 여유로운 사람처럼 보였을지 모르지만, 사실 속마음은 달랐다. 토스트 한 입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따라붙었다.

그 불안을 붙잡아 준 건 반려견의 해맑은 눈빛이었다. 사진첩 속 웃는 얼굴을 보며 억지로 버티던 시절, 결국 나는 그 마음을 글로 풀어냈다. 그것이 나의 브런치 첫 작품이었다. 솔직하게 적어 내린 글은 작은 용기였고, 그 용기에 응답해 준 누군가의 공감은 다시 나를 일으켜 세웠다. 무작정 참는 것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글이 말해주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브런치를 먹던 사람’에서 ‘브런치에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새 직장에서 다시 하루를 시작하면서도, 더 이상 불안을 혼자 삼키지 않는다. 힘든 날이면 글을 꺼내 적는다. 어제까지는 회사원으로, 오늘은 작가로 살아가는 나의 이중생활을 가능하게 한 건 다름 아닌 브런치였다.

돌아보니, 그저 허전한 시간을 달래려 먹던 브런치가 나를 작가의 길로 이끌었다는 사실이 참 묘하다. 그래서 나는 이제 믿는다. 세상에 헛된 브런치는 없다고. 누군가에게는 허기를 달래고, 또 누군가에게는 마음을 채운다.


작가의 메시지

작은 꼬리 흔들림에도 마음이 웃고, 한 입의 브런치에도 하루가 따뜻해집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직면할 수 있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시작점입니다. 모든 걱정은 비슷한 패턴이 있습니다. 빠져나오는 방법은 가지 각색이지요. 브런치에서 좋은 글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방법을 찾은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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