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쉬지못하는 주말

by 오채아

쉬어 쉬라니까
주말을 향해 달려왔건만
눈 뜨자마자 일정이 달력 위에 춤춘다.
쉬는 척 분주한 몸만 더 피곤해진다

평일엔 일에 지치고
주말엔 보상심리에 또 지치다 끝나는 하루하루
놀아도 죄책감, 쉬어도 죄책감
어디에 발을 디뎌야 마음이 편해질까

일요일 밤 10시
침대 위에 누워 생각한다
쉰 기억은 없는데 더 피곤한 몸
월요일 알람은 냉정하게 켜져 있고
나의 체력은 소리 없이 항의한다

약속도, 계획도, 목표도 없이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는 걸
왜 매번 지나서야 배울까
왜 쉬는 연습을 해야 쉬어지는가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지 말고
가지 않아도 될 곳은 가지 말자
주말을 잘 보내야 한다는 강박 대신
그냥 쉬어, 쉬라니까.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