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사람
출근길 눈사람이 일렬로 움직인다.일들이 한 줌씩 어깨에 쌓여말없이 묵묵하게 하루를 버티는 존재처럼퇴근길엔 오히려 눈사람들이 하나둘씩 마중을 나온다.따뜻한 불빛 아래 스르르 녹아가면서도다들 오늘을 버텼다는 모양으로 길가에 서 있다눈, 사람도 퇴근길엔 더 빛이 난다.눈 내리는 하루 속에서도사라진 듯해도 다시 만들어지고사람 들 속에서 나도 끝까지 버텨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