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상장평가
안녕하세요. 더클라쎄 특허법률사무소 정혜윤 변리사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시는 기업들은 예비기평을 먼저 진행하고, 그리고 본기평에 들어가게 됩니다. 예비기평은 예비 기술성 평가를 줄인 말로, 실제 한국거래소를 통해 진행되는 기술성 평가의 모의고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비기평은 필수적인 절차는 아니며, 본기평을 바로 진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예비기평을 진행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업의 평가 준비입니다. 고등학생들이 수능을 보기 전에 모의고사를 보는 것과 같이, 기업에게 중요한 평가인 만큼 평가를 경험해 보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함입니다. 두 번째는 보수적인 평가기관의 회피입니다. 특정 기관들이 최근 2024년 들어서 A등급의 비중을 조정하기로 하면서 BBB등급을 주는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보수적으로 평가를 수행하는 기관에서 예비기평을 받으면, 해당 기관은 본 기평에서 제외되며, 본 기평에서 점수를 상대적으로 잘 주는 평가기관이 기업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예비기평을 진행한 기업들 중 예상치 못하게 BBB등급을 받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예비기평에서 BBB등급을 받으면 해당 기업에 투자를 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기업 입장에서도 본기평을 받는 것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 수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예비기평에서 BBB등급을 받고 본 기평에서 상장이 가능할지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최근 더클라쎄에서 컨설팅을 진행한 고객사 L社는 예비 기술평가에서 BBB 등급을 받은 후, 더클라쎄의 컨설팅을 거쳐 본 평가에서 2개 평가기관으로부터 A, A 등급을 받아 평가를 통과하였습니다.
L社가 예비 평가에서 BBB 등급을 받은 주요 원인은, 매출이 거의 나오지 않는 미래 전략을 핵심 기술로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L社는 현재 매출이 발생하고 여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3D 프린팅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고, 향후 3D 프린팅 제조 파운드리로 성장할 전략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비 평가에서는 이 파운드리 전략을 메인으로 내세웠고, 심사위원들은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상장을 시도하는 점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또한, 3D 프린팅 제조 기술의 차별성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기술을 9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모두 같은 방식으로 설명했는데, 이로 인해 어느 기술이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차별성이 약한 기술과 강점이 있는 기술이 동일한 비중으로 다뤄지며 핵심 기술이 충분히 부각되지 못한 점이 지적되었습니다.
이에 본 평가에서 더 나은 등급을 받기 위해 다음과 같은 보완 전략을 세웠습니다. 첫째, 파운드리 전략은 간략히 언급하는 수준으로 조정하고 핵심 기술에서 제외하였습니다. 둘째, 기술 차별성 부분에서 각 기술의 강약을 조절하였습니다. 셋째, 실사 과정에서 기술력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시연과 영상 자료를 다수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정량적인 평가 항목들에 대해서 단기간에 보완 가능한 부분들은 빠짐없이 확인하여, 그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하였습니다.
평가를 준비할 때에는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꼭 생각을 해보아야 합니다. 심사위원들은 1인 당 기술특례상장평가 여러 건을 동시에 핸들링 합니다. 저도 심사위원으로 있을 때, 일반적으로는 2건 정도, 그리고 많을 때에는 4건 이상의 상장 평가 건을 동시에 진행하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평가들이 동시에 진행될 때에는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차별성이 머리에 분명히 들어오는 기업과, 차별성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명확하게 딱 뭐라고 정의하기 어려운 기업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머리에 리스트업이 빠르게 되는 기업이 아무래도 A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심사위원들에게 우리 회사의 차별성이 어떤 것이고, 어떤 전략을 가지고 사업을 수행하는지, 한마디로 정의될 수 있도록 사업계획서와 실사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기평을 준비한다면, 본기평에서 A, AA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미 수십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고객사를 확보한 상황에서 BBB 등급을 받은 경우에는 개선 여지가 충분합니다. 상장 평가 전략이 잘못 설정되었거나 실사 과정에서 스토리 전개가 미흡해 낮은 등급을 받은 사례들이 많습니다. 이럴 때는 상장평가 전략을 수정하고 핵심 포인트를 강조함으로써 본 평가에서 기술력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더클라쎄 특허법률사무소는 한국거래소와 나이스디앤비에 소속된 전문위원으로서 기술특례상장평가를 직접 총괄하고 평가했던 전문가들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활이 걸린 상장인 만큼 전문위원으로 수년간 상장평가를 총괄했던 전문가들에게 컨설팅을 받아보세요.
저자 소개 | 정혜윤 변리사
정혜윤 변리사는 한국거래소와 나이스디앤비에서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술특례상장평가 전문위원으로 활동하였습니다. 또한, 국내 유수의 투자회사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며 수준 높은 해외 딥테크 기술들을 다룬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IT와 BM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기술 기반 기업들의 기술특례상장평가 및 지식재산권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더클라쎄 특허법률사무소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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