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의미

by jour

통화한 지 오래된 친구가 문득 생각났다.

가끔 요리를 하거나 무언가를 하는 중에 예전 친구가 갑자기 떠오를 때가 있다.

아마도 그 순간에 내가 하고있는 것과 추억과의 공통된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가까이 살지 않아서 만난 지도 오래됐고, 통화도 어쩌다 하는 사이인 그런 관계이다.

그럴 땐 전화하기도 괜히 망설여지고, 전화번호도 바뀐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왠지 자꾸 생각나고, 통화하고 싶어진다.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별일은 없는지 궁금해하며.

일단 문자로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묻는다.

그러다 답장이 오면 괜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며 반가운 마음이 든다.

친구도 요 며칠 내가 생각났다면서 잠시 후 전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친구도 역시 가끔 내 생각이 나는구나’ 싶어 나도 모르게 살며시 웃음이 난다.

친구와 통화하며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주 만난 사이인 듯 자연스럽다.

그저 반갑고, ‘아 이런 친구였었지’ 하며 보고 싶기도 하다.


통화를 마치고, 문득 사고가 확장되는 느낌이 들며, 작은 자신감과 용기가 슬며시 든다.

풀리지 않는 문제에 갇힌 내 시야의 각도를 살짝 틀어준 느낌이랄까!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나의 고민은 작아지고, 좀 더 긍정적인 힘을 얻게 된 것 같다.


또 다른 친구는 대학교 친구인데, 1년에 한두 번 정도 통화한다.

몇 년 전 아주 오랜만에 그 친구를 만났었는데, 세월이 무색하게 너무 편안하고 좋았었다. 마치 자주 만났던 것처럼 대화에 어색함도 없이 그저 아무말 없어도 편한 관계 말이다.

‘오랜 친구는 이래서 좋은 거구나’ 싶었다.

오랜만에 이 친구와도 통화하며 그동안 연락이 없었던 거에 투덜대지도 않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우리 사이는 아무 문제 없이 계속 이어진 것처럼.


새삼스럽게 친구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누군가는 서로 자주 연락을 안 하는 거는 마음이 없는 것이므로 굳이 먼저 연락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때로는 그런가 싶어 한동안 연락을 안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문득 어떤 상황에서 친구가 생각날 때면 난 그저 궁금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문자를 보낸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내 마음의 소리가 들리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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