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모임

by jour

동네 언니와는 어쩌다 가끔 만나곤 했다.

난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라 친구는 가끔 만나는 편이다.


어느 날 언니랑 오랜만에 카페에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언니가 매달 한 번씩 만나는 정기적인 모임을 갖자고 제안했다.

나도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은 없어서 흔쾌히 좋다고 하였다.

만나서 드는 비용은 각각 내는 걸로 하고.


그 뒤로 한 달에 한 번씩 정해진 날짜에 만남을 갖고 있다.

처음엔 '뭔가 틀을 정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나'란 생각도 들었는데 몇 달 지나 보니 괜찮은 것 같다.

미리 날짜를 정하고, 먹고 싶은 음식 메뉴를 선정하여 가보지 않은 음식점에 가기도 한다.

지역 축제나 그림 전시회를 가기도 하고, 식사 후엔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속마음을 서로 털어놓기도 한다.

왠지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서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건 고마운 일이다.

혼자만의 생각에 갇히지 않으려면 누군가와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생각도 들어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알게 하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알 수도 있다.

그러면서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도 생기고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된다.


가끔 성향이 달라서 내 의도와 다르게 상대에게 맞추어야 할 때도 있다. 그건 나 혼자가 아닌 타인과 함께할 경우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같이 있는 시간이 편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좋은 느낌을 준다면 필요한 시간일 것이다.

가끔은 타인과의 시간도 있어야 하므로.


올해 1월부터 모임을 시작했으니 벌써 8개월째다.

지난 달엔 점심메뉴로 콩국수를 선택해서 먹었다.

올여름 들어 처음 먹는 콩국수다.

콩국물 맛이 진하고, 김치 겉절이와도 잘 어울려 맛있게 먹었다.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행 갔다 온 언니의 이야기도 들으며 즐거운 티 타임 시간을 가졌다.

커피 값은 언니가 소비쿠폰으로 사겠다고 한다.


오후 시간이 여유 있게 남아서 '수제맥주축제'하는 곳에 가보기로 했다.

전철을 타고 이동하여 목적지로 향했다.

갈 때는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걸어가는 길에 약간 지쳤다.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맥주 시음을 몇 번 한 후 근처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집으로 향했다.


덥고 힘들긴 했어도 주말 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안 가본 곳도 가보고, 다양한 경험도 하며 앞으로도 언니와의 우정을 잘 쌓아가야겠다.

서로에게 좋은 추억이 되고,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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