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여행 2일 차

by jour

아침에 일어나 창문의 커튼을 젖히니 지난 밤 제법 불었던 바람이 잔잔해진 듯하다.

나뭇가지의 흔들림도 덜한 걸 보니.


이른 아침부터 어느 건물 앞엔 줄 지어 입장을 기다리는 듯한 사람들이 보인다.

잘은 모르겠지만 꽤 부지런하단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날씨도 맑고 좋아 보인다.

내가 일본에 와있다는 게 조금은 실감이 난다.


아침은 어제 편의점에서 사 온 빵과 우유로 간단히 먹고,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한 후 밖으로 나왔다.


둘째 날 묵을 숙소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걸어서 이동하였다.

방의 크기는 조금 작았지만 아담하니 괜찮았다.

체크인한 후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텐진역 근처의 전통 소바 맛집인 '토비우메'란 곳으로 갔다. 이 곳의 인기메뉴인 텐토지 덮밥을 주문하였다.

커다란 새우튀김 3개와 부드러운 계란이 올려진 덮밥이다.

장아찌와 곁들여 먹으니 맛있었다.


서빙하는 분은 나이 드신 분이었는데, 천천히, 친절하게 주문을 받으셨다.

아무래도 일본은 우리보다 고령화가 일찍 되어서 그런 지 노인들이 일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친절함과 더불어 차분히 일에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일본에서는 이 즈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이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하카타역으로 갔다.

광장에는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날에 갔던 텐진 중앙공원에서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었다.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반짝였고, 음식과 차를 판매하는 부스들도 많이 있었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있었지만 사람들도 많고, 약간 춥기도 하여 역 안의 마루이 쇼핑몰로 들어갔다.

구경하며 올라간 6층에 '렉 커피' 카페가 있었다.

차분하고, 나무색이 잘 어울리는 분위기 좋은 카페였다.

창가 쪽에 앉아 하카타 역 광장을 내려다보며 유명하다고 하는 카페라떼와 치즈케잌, 레몬에이드를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을 직원이 친절히 갖다주었다.

약간 산미가 느껴지는 맛의 커피로 맛있었다.

반짝거리는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따스하고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저녁을 먹으러 하카타역 지하상가로 이동하였다.

'텐진호르몬'이란 곳인데 곱창, 대창으로 유명한 곳이란다.

우리는 텐호르몬 정식으로 주문하였다.

곱창, 대창과 부위별 소고기, 밥과 국, 계란이 나온다.

맛있긴 했는데 나에게는 조금 질긴 듯했다.

그래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손님들도 많았고 요리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는 바 형식 구조여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저녁을 먹고 난 후 산책 겸 걸어서 숙소로 향했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내일 아침거리를 골랐다.

일본은 편의점마다 맛있는 음식들이 몇 가지씩 있다.

샌드위치와 딸기 우유, 치킨, 맥주 캔 등을 사서 숙소에서 야식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한껏 느끼고, 즐겁게,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낸 2일 차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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