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

백, 그리고 여덟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나의 살던 고향은



누구나 고향이 있다

그리움이 묻어나는


노래 한 자락과

소주 한 잔이 필요한 곳


나의 살던 고향은


동구밖 과수원길도

산수유나무도 없다


벌거벗은 뒷산에는

오래된 절간과


애들 간 빼먹는

문둥이가 있다 했다


골목에는 아이들이 가득했고

놀거리 떨어지지 않았다


도구가 없다고 못 노나

뭔들 재미없으랴

함께라면


겨울이면

긴 경사로 따라

포대 갖다 썰매 타기 바빴고


연탄 넣어 만든

눈사람들이

횡대로 서 있었다


각 집마다

아이 찾는 고함 소리 울리고


마지막 남은 아이도

거둬다가 먹이는


그런 시절이었다

나의 살던 고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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