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그리고 일곱 번째 시
소담하다
음식이 참 소담하다
정갈한 한정식집에서
조그마한 접시에 오밀조밀
맛깔나게 담긴 젓갈, 나물들
그게 소담인 줄 알았다
30년 전
소담을 알게 된 그날부터
어제까지, 멍충이
음식이 풍족하고
탐스럽고, 먹음직한 게
그게 소담이란다
왜
소자가 들어가서
하필
소담이란 말인가
내가 소담, 소담할 때마다
반찬들이 몸을 배배 꼬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