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그리고 스물한 번째 시
넋두리
습기
이 지긋지긋한 놈
참을 수 없는 불쾌감에
쉬지 않고 제습기를 틀어댄다
물을 비우며
사막의 바람을 떠올린다
물 한 방울 안 담긴
바삭바삭한 공기를
어린 나를 키운 건
8할이 사막의 바람이었지
뭔 헛소리냐
사막에 가본 적도 없으면서
시집을 읽다가
던지며 외친다
뭔 소리냐, 이게
나만 이해가 안 가는 거냐
난독증인가, 나는
글자가 이해가 안 되네
이게 다 습기 때문이다
지긋지긋한 놈
어서 가을이 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