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그리고 스물여섯 번째 시
빌어먹을 가을이다
맛만 보여주는
그놈의 가을이 돌아왔다
정신 바짝 차려라
바람막이 찾다가
깜빡하면 패딩이다
아침 공기 서늘하다
얇은 긴팔 다 꺼내자
한 번씩 다 입으면
올해도 성공이다
창덕궁도 가야 하고
단풍놀이도 가야 하고
부지런,
부지런해야 한다
계획을 세우자
이번 가을은
낙엽 하나 놓치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