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그리고 스물일곱 번째 시
우리가 행운이라 부르는 것들
나는
우연한 행운을
믿지 않는다
사는 건
축복이지만
눈에 띄는
그런 행운은
좀처럼 잘 오지 않는다
소소한 행운은
이게 그건가
행운이라 부를 수 있나
아리까리 하다
행운이라 이름 지으면
그 이름으로
내 옆에 주저앉는다
다 잘 될 거라
말하는 이 순간에도
속으로는 믿지 않는다
우연은 없다
필연이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