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그리고 서른한 번째 시
목줄
목줄 풀린 개
그 자리에 드러누웠다
왜 떠나지 않는가
무엇이 그를 붙들고 있는가
보이지 않는 사슬이 있는가
전문가들이 말하는
심리적 억압 같은 것인가
여행이라도 가라는데
결국 떠나지 못했다
왜, 왜, 왜 가지를 못하니
너 없어도 세상은 돌아가고
다 되게 돼있어
그래, 난 개가 아니었나 봐
그냥, 고양이였던 거야
내 영역을
굳이 벗어나기 싫은 것뿐이야
난 자유로운 고양이야
영역동물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