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그리고 예순두 번째 시
조각 모으기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입에 머금고
양쪽 귀에 유선 이어폰을 꽂고
집 앞 공원을 천천히 한 바퀴 걷습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발로 차며
계절을 느끼고
내 그림자와 사물 그림자의
엇갈림을 구경하고
구름이 펼쳐진 화려한 하늘을
사진에 담고
노래 흥얼거리다 떠오르는 상념에
수첩을 꺼냅니다
왠지
이 시간에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아
매일
길 위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습니다
하염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