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그리고 일흔다섯 번째 시
지구인에 대한 관찰연구
아는 사람도 없고,
샴페인 한 잔 들고
의욕 없이 서성거리다가
바보 여자를 발견했다
결혼이 얼마 안 남았는데
주변의 우려에도 자신만만하다
내가 그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미소를 머금고 안 듣는 척
귀를 기울인다
어느 순간, 큰 목소리의
나이 든 바보 여자가 참전했다
자기가 어떻게 남편을 길들였는지
쩌렁쩌렁 목소리로 자랑한다
멍청하고 운 좋은 여자 거나
얼굴이 반반한 거짓말쟁이겠지
인간, 네가 그를 바꾼 게 아냐
그가 너를 위해 바꿔준 거야
내 관찰에 의하면
인간은 인간을 바꿀 수 없어
가끔 자기 자신을 바꾸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질 뿐
얼마나 멍청하면
남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추가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