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열두 번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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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끊다
오래 연락이 없는
번호는 다 지운다
하나하나 지우다
단체로 묶어 치운다
히죽히죽
왜 즐거운가
이 기분의 원천은
무엇인가
애초에
관계가 없었다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 감정, 이런 게 없으면
그냥 남이다
더도 덜도 없이
관계를 정리하고 싶었는데
내가 정리한 건
묵은 인연, 감정, 기억
따위의 무언가다
과거는
기억 속에 남는 걸로
충분하다
어쩌면
그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