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스물여섯 번째 시
공룡의 신
당신은
우주가 폭발하기 전부터도
당신이셨습니까
당신이
이 똑똑하고 상상력 풍부한
원숭이를 창조하신 것인지
이 원숭이들이
그려낼 수 있는 모습이
당신이었던 건지
좀 헛갈리고 있습니다
오만불손함을 용서하소서
당신의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미천한 저는 모르옵니다
이 행성을
관리구역으로 하신다면
당신은
티라노와 랩터의
창조주이신 겁니까
이 모든 상상은
저의 잘못이 아닙니다
무한한 호기심을 주신
언제나 의심하는 성향을 주신
알딸딸한 맥주를 주신
모든 것들의 창조주이신
당신의 잘못입니다
아멘